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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움이 물든 가을 드라이브의 완성 E300 Exclusive

  • 2018-10-11
  • 51
  • by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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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질이 달라졌다. 풍경의 농도도 달라졌다. 가을이다. 이 시기 한국 하늘은 전 세계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다. 빛깔과 채도, 농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최근 구름마저 낮게 깔리며 파란 캔버스를 수놓는다. 장엄하면서도 아늑하고, 신선하면서도 고즈넉하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찰나인 것처럼, 이 시기는 짧지만 여운이 길다. 봄의 들썩거리는 생기발랄함과는 또 다르다. 시간이 빚은 원숙함이 곳곳에 배였다. 시니어의 계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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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거니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테다. 그중에 드라이브가 손꼽힐 거다. 푸릇함이 점점 농익어가는 공간을 정중하게 지나가는 여정. 찬찬히 풍경을 따라갈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 필요하다. 언제나 합당한 도구가 필요한 법이니까. 메르세데스-벤츠 E300 익스클루시브라면 가을 드라이브의 정취를 한껏 풍성하게 돋우기에 충분하다. 가을은 들뜨기보다 차분할 때 더 깊게 스민다. E300 익스클루시브는 시간을 쌓아온 진중함으로 운전자를 감싸 안는다. 자극하기보다 천천히 스미게 한다. 가을을 즐기는 방법과 무척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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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이제 10세대다. E-클래스라는 이름은 1984년 코드네임 W124부터 썼다. 하지만 1947년 나온 136시리즈를 E-클래스의 기원으로 여긴다. 그러니까 반세기 이상 가치를 이어온 중형 세단으로서 군림한다. 10세대 E-클래스는 변화 폭이 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음 반세기를 기대할 정도다. S-클래스에서 시작된 변화의 파도가 10세대 E-클래스에서 정점을 이뤘다. 안팎으로 완성도가 높다. 극적 변화에 사람들이 환호했다.
E-클래스는 먼저 세대 바뀐 S-클래스와 C-클래스의 디자인 콘셉트를 이어받았다. 유려한 선의 향연. 툭, 끊어진 곳 없이 차체의 모든 선이 흐르듯 유려하다. 반면 각 면은 매끄럽게 빚어 복잡한 느낌을 덜어냈다. 덕분에 역동적이면서 정적인 두 가지 가치를 획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런 디자인 철학을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라고 명명했다. 모호할지 모를 단어가 E-클래스를 통해 실체가 되어 다가온다. 디자인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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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E300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진중함까지 더했다. 보닛 위에 고즈넉하게 놓인 세 꼭지 별 엠블럼은 과거의 영광을 계승한다. 아방가르드 모델이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개하는 진취적 방향성을 나타낸다면,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잊지 말아야 할 전통을 품는다. 보다 차분하고 묵직하게 E-클래스를 표현한다. 새것이지만 예스럽다. 그윽한 감흥은 가을과 결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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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외관과 달리 실내는 다분히 감각적이다. 세련되고 진보적이다. 12.3인치 LCD 디스플레이 두 장 붙인 와이드 스크린 콕핏은 대담하고 신선하다. 클래식, 스포츠, 프로그레시브 등 각각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다. 물론 요즘 LCD 계기반을 택한 차가 많다. 하지만 E-클래스만큼 풍요롭진 않다. 널찍한 화면을 중심으로 매끄럽게 세공한 각 부분이 제자리를 지킨다. 저마다 빛을 발하는 공간에 있으면 마음이 들뜨게 마련이다. 하지만 E-클래스는 소재의 질감과 빛깔로 진중하게 다잡는다. 외관의 깊이와 실내의 감각이 어우러진다. 이런 공간이라면 뭘 봐도 극적이지 않을까. 가을의 정취라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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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익스클루시브의 안팎은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눈길과 손길이 닿은 부분마다 배려가 느껴진다. 공들인 공간의 힘이다. 소란스러운 일상과 단절된 차분하고 고요한 공간. 가솔린 엔진 품었기에 더욱 조용하다. 가을의 차분한 정취와 맞닿는다. 게다가 E-클래스의 주행 성격은 노련하다. 조급하게 자극하기보다는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차체를 이끈다. 처음보다 그다음, 오늘보다 다음 주에 더 만족스러울 주행 성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하다고 새삼 느끼면 공간을 향한 신뢰가 증가한다. 자극하기보다는 운전자를 진정시키는 공간이기에 마음에도 여유로운 품이 생긴다. E300 익스클루시브는 그런 여유가 생기는 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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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일보한 운전자 보조 장치도 그런 여유에 일조한다. 거리를 조절하며 알아서 달리는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과 차선 유지하며 스티어링 휠을 조절하는 ‘스티어링 파일럿’이 결합된 ‘드라이브 파일럿’은 완성도가 높다. 밀리는 도로에서 피로를 한결 덜어낸다. 한번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강렬하다. 주행 보조 장치에 차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건 수많은 안전 보조 장치 덕분이다. 교차로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된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을 비롯해, 보행자까지 인식하는 ‘조향 회피 어시스트’,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 측면 충돌에 대비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기능까지. 심지어 충돌 시 청각을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사운드’ 같은 신통한 안전 보조 장치도 담겼다. 똑똑하고 꼼꼼하게 보호한다. 보호받는 공간이기에 한층 드라이브를 즐길 품이 넓어진다. E300 익스클루시브는 품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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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동차든 드라이브하며 기분을 환기시킬 수 있다. 하지만 농도 짙게 즐기려면 보다 완벽한 공간이 필요하다. E300 익스클루시브는 그런 공간을 내어준다. 훌륭한 객석으로서 가을을 음미하게 한다. 덕분에 가을을 조용히, 관조할 수 있다. E300 익스클루시브가 선사하는 반짝이는 순간이다.




  • 김종훈

    남성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에서 자동차를 담당했다. 남자와 자동차 사이를 잇는 라이프스타일을, 매 순간 고민한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자동차 전문 필진으로 활동하며, 다수 매체에 자동차 관련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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