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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가을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 캐나다와 미국의 단풍로드

  • 2018-10-11
  • 33
  • by 김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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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 치이는 것보다는, 여유를 즐기는 사람에게 가을은 여행을 떠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여름 성수기의 번잡함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여행지들이 준성수기 또는 비수기로 접어드는 만큼 숙박비를 포함한 여행 물가가 상당히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너무 덥지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아, 활동하기에 딱 좋은 날씨 역시 많은 사람들이 가을 여행을 반기는 이유다. 한국 사람들이 긴 시간 휴가를 낼 수 있는 추석 연휴는 한국은 초성수기이지만, 해외에서는 특별하게 겹치는 휴가 기간이 없다는 것도 가을 여행의 장점 중 하나다. 그래서 1주일 이상의 휴가가 가능하다면, 가까운 곳보다는 평소에 갈 수 없는 여행지로 눈길이 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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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단풍을 가진 나라들이 그 목적지로 자주 언급되곤 하는데, 캐나다 동부의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그리고 미국 동부의 뉴잉글랜드 지역이 그 목적지다. 한국도 이미 빼어난 단풍 풍경을 가지고 있지만, 잘 알려진 단풍 여행지들은 절정이 다가오면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예쁜 단풍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와 더불어 관광까지 즐길 수 있는 이 지역 단풍여행지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지인들도 단풍시즌에 여행을 다니긴 하지만, 단풍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보니 여행지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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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관광지들 위주로 찾아다니는 일반적인 여행과 다르게, 단풍을 찾는 가을여행은 그 패턴이 다소 다르다.  캐나다와 미국 동부의 단풍은 지역 및 해발에 따라 절정 시기가 다른데 이르면 9월 중순에 시작해서 10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그렇다 보니 여행 시점에 단풍이 절정인 곳이 주 목적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단풍이 물드는 시기는 자연의 영역이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어 단풍이 든 곳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행히도 캐나다와 미국의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단풍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이 유연하다면 일정을 조금 틀어 절정인 곳을 찾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를 잘 맞추면 강렬한 빨간색에서부터 오렌지색 그리고 노란색의 단풍들이 이어지는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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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은 어디서 보더라도 아름다운 것이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평면적인 풍경에서는 그 매력이 100% 발산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단풍 여행 중에는 도시의 전망대나, 산 또는 높은 언덕에 위치한 장소들, 또는 바람 없이 잔잔한 호수가 단풍의 반영을 만들어내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캐나다와 미국의 도시들은 녹음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도시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단풍 풍경도 상당히 아름답다. 물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그 자체의 풍경도 단풍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그렇다 보니 평소에는 여행으로 절대 방문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지역이라도 단풍시즌에는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드라마 도깨비의 그 단풍,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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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부의 단풍은 상당히 빨리 오는 편이지만, 예상외로 따뜻한 날씨가 2018년에 유지되어 올해는 단풍이 1주일 정도 늦게 오기 시작했다. 단풍이 가장 먼저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것은 퀘벡 북부와 온타리오주 북부이며, 점차 남쪽을 향해서 단풍이 아름답게 변하기 시작한다. 관광지로는 퀘벡시티와 몽뜨랑블랑, 알곤퀸공원이 가장 먼저 붉은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며, 몬트리올, 천 섬, 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 순으로 단풍이 점점 이동한다. 워낙 캐나다가 큰 나라다 보니, 단풍이 진행되는 시기가 길게는 거의 1달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큰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시기만 잘 맞춘다면 일정 중 일부에 단풍 절정을 만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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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촬영된 드라마 도깨비는 많은 사람들의 캐나다 여행 패턴을 크게 바꿔 놓았다. 과거의 동부 여행이 나이아가라와 토론토, 천 섬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퀘벡주의 몬트리올과 퀘벡시티가 항상 포함된다. 드라마 안에서 아름다운 단풍과 성, 그리고 로맨스를 보여준 장소가 바로 퀘벡 시티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화면에서 보이는 그 단풍 풍경은 실제로 방문했을 때에도 큰 차이 없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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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신부가 한국과 캐나다를 왕복하기 위해 드나들었던 빨간 문에서부터, 편지를 보냈던 호텔, 다양한 이야기가 진행된 언덕, 그리고 쇼핑을 했던 크리스마스 상점까지 실제로 모두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방영 당시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드라마였던 만큼, 드라마 따라잡기가 꽤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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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퀘벡시티는 흡사 유럽을 연상시키는 풍경 덕분에 인생 사진을 찍을 만한 곳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는데, 도시 자체는 상당히 작기 때문에 하루나 이틀 정도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 퀘벡시티에서 시작된 단풍 여정은 산이 있는 쟈끄-까흐띠에 국립공원이나 라-모리시 국립공원으로 향하기도 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손쉽게 오를 수 있는 몽뜨랑블랑 리조트 및 국립공원으로 향하기도 한다. 단풍여행의 즐거움은 꼭 목적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도로에서도 양옆과 앞에 멋진 단풍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나 지역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은데, 특히나 생각지도 못한 작은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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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구 항구와 역사적인 노트르담 성당을 가진 몬트리올도 빠질 수 없는 여행 목적지다. 도심에서보다는 도시의 뒤쪽에 위치한 산 몽 로얄에 오르면 도시의 단풍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하이킹을 하더라도 1시간이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지만, 자동차가 있다면 바로 뒤편의 주차장까지도 쉽게 갈 수 있다. 몬트리올에서 떠나 천 섬을 향해가다 보면 역시 멋진 단풍을 만날 수 있는데, 수많은 섬들의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헬리콥터 투어를 하면 황홀한 색의 변화를 한눈에 쉽게 담을 수 있다. 그렇게 토론토에 도착하면, 도시 주변에 위치한 여러 공원으로 향해 단풍을 감상하면 된다. 캐나다 단풍 시즌의 막바지에 여행을 왔다면, 캐나다 동부 여행의 필수 목적지인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아름다운 단풍을 만날 수 있다.


미국 단풍의 하이라이트, 뉴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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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잉글랜드 지역은 메인주, 버몬트주, 뉴햄프셔주, 메사추세츠주, 로드아일랜드주, 코네티컷주까지 총 6개의 주를 의미한다. 캐나다의 퀘벡주와 뉴브룬스윅주와 맞닿아 있는 이곳 역시, 많은 산과 호수들이 있어 단풍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여행지다. 퀘벡주의 남부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일반적으로 캐나다보다 1주일 정도 늦게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데, 시기적으로는 토론토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풍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버몬트주와 뉴햄프셔주는 상대적으로 단풍의 절정이 일찍 오는데, 이는 이곳에 높은 산들이 많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고도가 높을수록 기온이 낮아, 잎의 변화가 빨리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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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몬트주와 뉴햄프셔주에는 산과 계곡을 끼고 도는 멋진 도로들이 많은데, 이 도로들이 가을에는 단풍의 오색빛깔 옷을 입으면서 더 화려하게 변한다. 상대적으로 평평한 지역이 많은 다른 곳과 달리 이렇게 다양한 지형이 이 주들을 단풍 명소로 만들었다. 일반적으로도 단풍여행 하면 9월 말~10월 중순을 생각하는데, 그 시기가 딱 단풍이 드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지역이다 보니 유럽 느낌이 나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아 단풍의 배경으로 꽤 잘 어울린다. 그래서 평소에는 크게 인상 깊지 않던 마을도 가을만큼은 사진 촬영에 적합한 곳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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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단풍은 점점 더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메인주, 메사추세츠주, 로드아일랜드주, 코네티컷주 역시 아름다운 단풍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들이다. 단풍들은 대도시보다는 도시에서 다소 떨어진 곳 들에서 더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이 지역은 한국 사람들이 단풍 여행으로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그렇게 이어지는 단풍은 미국의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을 거쳐서 점점 남부로 내려가고 단풍시즌은 11월 초까지 이어진다.




  • 김치군

    2000년 첫 해외여행을 시작, 여전히 전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가. '특별한 해외 여행 백서', '100인의 뉴욕 프로포즈', '여행사진의 모든 것', '하와이 여행백서' 출간. 2009년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대상 수상, 자동차 전문 여행사 (주)드라이브트래블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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