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자동차

2019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인정한 서울 빕구르망 맛집

  • 2019-01-11
  • 181
  • by 박태순(gundown)
2019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인정한 서울 빕구르망 맛집

세계적 식당 평가서인 미쉐린 가이드의 한국 상륙이 3년째에 접어들었다. 사람들은 외식 길잡이가 되어주길 기대하며 내용에 관심을 가진다. 새로이 선정되는 식당들도 늘어나고 탈락되는 식당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선정의 공정성에 대한 비판도 곳곳에서 흘러나오는데, 청담동 유명 이태리 식당 오너셰프는 정보의 사전 유출과 선정 기준의 비합리성을 정면으로 비판키도 했다.

어쨌거나, 제대로의 외식 지침서가 없다시피한 국내 여건에서 미쉐린 가이드의 내용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별을 받은 식당들은 거의가 비싼 가격대라서 쉽게 접근키가 어렵지만 ‘빕 구르망’ 등급은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들과 저렴한 가격을 갖추고 있다. 누구나 부담 적게 찾아가 볼 만하다는 의미다.

미쉐린 가이드에 실린 곳 중에는 기대만 못한 곳을 만날 수도 있다. 중매쟁이 권유의 맞선과도 같다고나 할까. 조건뿐만 아니라 취향과 느낌이 서로 통해야만 제대로의 결실이 맺어질 수 있는 것이니. 지난 연말에 발간된 2019년도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에 실려진 ‘빕 구르망’ 식당들 중 몇 곳을 실감 있게 소개해 본다. 화려한 찬사와 모호한 소개로 채워진 미쉐린 가이드의 내용과 달리 장단점을 다 포함해서.


스바루
서울시 마포구 신촌로 16길 34 / 02-336-4860 
11:30~14:30, 17:30~20:3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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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일본식 메밀국수)로는 최고 중 하나로 꼽혀온 스바루가 방배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하철 신촌역 근처로 이사를 했다. 강남 주민들에게는 서운할 일이지만 그 대신 주차여건이 좋아지고(가까운 공용주차장 이용) 대중교통 접근성도 나아졌다. 20년 가까이 이어져온 솜씨의 수제 메밀 면발은 여전히 훌륭하다. ‘장인 정신’이란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찬양집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11다길 5 / 02-743-1384 
10:00~21: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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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익선동 뒷골목의 칼국수집이다. 동죽, 바지락, 오만둥이, 굴, 새우 등의 다양한 해산물로 내는 국물이 진하다. 근래에는 홍합도 들어간다. 곁들여지는 김치도 맛있다. 가격 대비 질과 양으로 인기가 많은데, 허름했던 분위기가 점차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부족한 편이다. 편한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상호에서 짐작되듯.


미나미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58길 31-2 / 02-522-0373
11:30-14:30, 17:30-20: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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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십 년대에 새로이 등장한 소바 전문점들 중에서 두각을 보이는 곳. 업소 자가제면의 정통 소바를 중심으로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미쉐린 가이드에서는 따뜻한 국물의 소바 종류인 아나고난방과 니신(청어)난방을 추천하는데, 일본식 간장조림의 생선 맛이 초심자에게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소바 면발의 굵기가 고르지 않게 나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툭툭누들타이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61-8 / 070-4407-5130
13:00~22:00 명절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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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맛이면서 비싼 가격을 받던 한국의 태국 식당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정통의 맛으로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곳이다. 그 이후로 한국인 주인+태국인 조리사 조합의 태국 식당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태국식 채소 요리인 모닝글로리 볶음을 대중화시켜 이젠 어렵잖게 시중 식당들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익숙한 종류뿐만 아니라 현지 길거리 음식과 정통 요리 까지 두루 잘한다. 이젠 비슷한 메뉴와 맛의 식당들이 많아지면서 희소성은 꽤 줄어들은 편.


명동교자
서울시 중구 명동 10길 29 / 02-776-5348
10:30~21:30 명절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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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한복판에서 50년 넘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칼국수집이다. 여성들이 주 고객인데 요즈음은 아시아권 관광객들까지 몰려들어 더욱 붐빈다. 인기의 비결은 칼국수와 함께 곁들여 먹는 김치에 있다. 다진 마늘을 많이 넣어 아리기까지 한 겉절이 김치는 센 맛이지만 기름지고 짠 칼국수와 함께하면 묘한 중독성을 갖는다. 일종의 이열치열인 셈이다. 하지만 국수와 김치의 강한 맛 때문에 이 집을 꺼리는 이들도 드물지 않다. 찐만두도 대표 메뉴로 내세우지만 일부러 챙겨 먹을 정도는 아니다.


광화문국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1길 53 / 02-738-5688
11:30~21:3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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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저술로 유명한 박찬일 셰프가 운영하는 부산식 돼지국밥집이다. 하지만 부산 것보다 더 정순한 맛이라서 소 곰탕에 빗댄 ’돼지 곰탕’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돼지뼈와 살코기로 우려낸 국물은 생각 외로 깔끔하며 깊다. 하지만 순대국밥의 진한 국물과 푸짐하고 다양한 건더기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가격 대비 좀 허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국밥집이지만 정통 평양냉면을 잘해서 냉면 먹으러 일부러 가는 이들도 많다. 냉면 육수에 돼지국밥 국물을 섞어서인지 돼지 풍미가 두드러지는 것도 개성이다.


오근내닭갈비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9길 15 / 02-797-0131
11:00~15:30, 16:30~21:30 명절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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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는 호주머니 가벼운 학생과 군인들을 상대로 개발된 음식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은 저급한 냉동닭을 쓰며 잔뜩 넣은 채소와 자극적인 양념 맛으로 고기의 질을 감추려 한다. 그에 익숙해진 사람들도 신선한 생닭을 쓴 닭갈비를 먹게 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십여 년 전 서부이촌동의 외진 곳에서 작게 시작하여 신선한 닭과 순한 양념 맛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은 집이다. 최근에는 분점도 크게 내며 더욱 성장해 가고 있다. 이것저것 추가하면 가격이 만만찮게 되고 개업 초기보다 양념이 세어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근처에 솜씨 있는 커피집들이 여럿 있는 것도 식후의 즐거움.


미진
서울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17호 / 02-732-1954
10:00~21:30 명절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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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소바(간장 양념이 덜 짜고 단맛이 강한 형태)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다. 60년 전통이면서 서울시에서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런 유명세에 힘 입어 손님들로 가득하고 여름이면 항상 문 앞에 긴 줄이 늘어선다. 하지만 거기 까지다. 유명세와 가격만큼의 음식 질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고, 성수기에는 친절도와 위생상태가 낮아진다. 미쉐린 서울판의 식당 평가 수준에 의문을 갖게 만드는 대표적인 곳으로, 소위 ‘방송 맛집’의 전형을 보여준다.

미쉐린 가이드는 특정 소수에 의해 명확치 않은 기준으로 평가되는 안내서일 뿐이기에 절대적 신뢰와 가치를 두기보다는 참고만 하는 게 좋다. 맛이란 개인적 취향과 경험에 따라 그 가치가 완성되는 것이지 내 입맛을 남이 정해줄 수는 없다. 영화제 수상 실적과 평론가들 평점 순위로 영화가 재미있지는 않은 것처럼.



  • 박태순(gundown)

    2003년부터 각종 포털과 매체에 독특한 관점의 음식 칼럼을 게재하여 왔으며,  다큐영화 ‘트루맛쇼’, MBC ’불만제로’, 채널A ‘먹거리 X파일’ MBN '황금알' KBS '여유만만' 등의 TV 프로에 음식평론가로 출연하였다. 현재 '경기도 으뜸맛집' 선정위원, 한국음식평론가협회 이사. (블로그 : http://blog.daum.net/gundow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