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자동차



내면에서 드러나는 자동차의 캐릭터

  • 2019-08-13
  • 217
  • by 박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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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사람은 겉으로 봐선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입바른 소리 같지만 겉으로 보이는 면은 그 사람 진면목의 아주 일부분에 해당되는 힌트만을 전해줄 뿐, 실제로 그 사람과 대면해 대화를 나누며 일정 시간을 보내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없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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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시간을 보다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진 않다. 예를 들면 그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사무실, 집 어디라도 좋다. 혼자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잠시나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한 많은 부분들이 드러나며, 그만큼 사람은 자신의 공간에 아주 많은 내면의 흔적들을 남긴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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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그 자동차가 추구하는 주행, 감성 혹은 감춰진 특성을 파악하려면 인테리어를 들여다보면 된다. 의외로 그 속에 아주 많은 힌트들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S-Class와 메르세데스-AMG GT의 인테리어가 판이하게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메르세데스-벤츠의 인테리어를 관찰하면서 각 모델별로 어떤 특성들을 추구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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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우아함, S-Class

S-Class는 언제나 대형 세단의 기준이었고, 트렌스 세터였다.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최상의 승차감과 더불어 고급스러움 감성으로 충만한 S-Class의 특성은 인테리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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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먼저 시선이 닿는 곳은 대시보드.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오직 부드러운 한 줄의 곡선과 은은하게 빛나는 앰비언트 라이트 라인을 중심으로 펼쳐진 대시보드는 어떤 노면 충격이나 요철도 부드럽게 넘기는 S-Classs 특유의 드라이빙 특성을 고스란히 닮아 있다. 과격한 시각적 변화를 느낄만한 부분은 없다. 모든 부분이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특히 충분한 길이를 두고 부드럽게 휘어진 곡선에서 특유의 웅장함과 우아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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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스위치와 버튼의 구성이다. S-Class의 인테리어에서 스위치와 버튼의 비중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자주 사용하는 버튼이 아니라면 대부분 눈에 띄지 않거나 혹은 인포테인먼트 컨트롤 패널에 통합되어 있다. 이것 역시 운전자에게 많은 조작을 요구하지 않고, 자동차 기능의 상당 부분을 스스로 해결하는 S-Class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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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 역시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데, 좌우 방향으로 안정적인 시선 이동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웅장함마저 전달하는 구성이다. 가죽 시트와 우드 패널에서도 역시 각이 져 있거나 모가 난 부분을 찾을 수 없고, 모든 부분이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휘어져있는 곡선과 곡면이다. 소재와 마감은 두말할 필요 없이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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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모든 면에서 아기자기함보다는 우아하고 시원스러우며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다. 만약 S-Class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이 차는 분명 고급스러운 자동차의 인테리어라 여길 만한 디자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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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와 S-Class의 결합, GLS

신형 GLS는 SUV만의 크고 넓으며 웅장한 특성은 기본이고 가장 고급스러운 감성을 가득 채웠다. 메르세데스-벤츠 SUV의 S-Class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호화로운 대형 SUV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GLS는 S-Class와 비슷한 방향성을 추구하면서도 인테리어에서는 확실히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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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이 차는 일상의 영역을 벗어난 새로운 무대로 언제든 향할 수 있는 SUV이기 때문이다. 대시보드 디자인의 핵심 라인에서 이러한 성격을 곧바로 읽을 수 있다. 

S-Class의 부드러운 곡선 대신 GLS는 가운데가 명확히 꺾었고, 보다 직선에 가까운 라인을 사용했다. 대시보드와 도어가 마주하는 영역에서도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부드러운 연결 대신 확실한 구분을 선택해 넓은 공간에 대한 인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센터페시아와 센터 터널의 업홀스터리가 만나는 부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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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에어벤트의 디자인에 있어서도 세단과 SUV의 차이가 분명하다. 원형 그래픽을 사용한 S-Class와 달리 GLS는 스퀘어 타입의 그래픽을 사용했는데, SUV 하면 흔히 사람들이 떠올리는 사각형의 단단한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의도적으로 에어벤트의 디자인을 변경한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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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GLS의 디자인은 SUV 특유의 날 것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모든 부분들 최대한 부드럽게 처리하고자 애쓴 흔적들이 보인다. 그래픽은 분명 사각형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나 시선에 닿는 곳 모든 부분에서 부드러움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소재 역시 굳이 만져보지 않아도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호화롭다. 

분명 SUV이지만, 가장 고급스럽고 우아한 감성적 특성을 전해야 할 모델이기에 당연히 이러한 디자인 접근법을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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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함과 다이내믹 사이의 밸런스, E-Class

이 시대 비즈니스 세단은 어쩌면 너무나 까다로운 조건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며 개발해야 하는 장르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대한민국 시장에서는 그러하다. 대중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세그먼트로서, 활동적인 사업가의 자동차, 가족과 함께 이용하는 자동차, 때로는 여행도 떠날 수 있어야 하는 자동차 등등 매우 상반된 이미지들을 단 한 대의 자동차로 모두 다 충족시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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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ass는 이러한 요구에 매번 가장 정확한 답을 제안해왔던 모델이다.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던 것도 소비자가 요구한 조건을 제일 충실하게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하나의 자동차에 다양성을 요구하는 소비자를 꾸준히 만족시켜왔던 E-Class의 특성 역시 인테리어에 아주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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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느낌은 S-Class가 전달하고자 했던 우아함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대시보드의 휘어진 곡선은 S-Class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것과 완벽히 동일하다. 또한 원형 에어벤트 역시 S-Class의 그것과 완벽히 같다. 그래서 우선 눈에 닿는 곳에서 우아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편안함과 차분함을 함께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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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동시에 적절한 다이내믹도 느낄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한 것이 E-Class가 자리한 비즈니스 세단이다. 그래서 E-Class는 차분함을 기반으로 균형감 있는 다이내믹을 더했다. 특히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이 S-Class와 확연히 다른 방향을 보여주는데, 수직으로 내려오는 영역이 S-Class에 비해 확실히 연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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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성은 C-Class에서 보다 확연히 드러나는데, C-Class의 경우 수평 방향의 대시보드보다 수직 방향의 센터페시아가 가지는 비중이 훨씬 더 크며, 이는 곧바로 C-Class가  추구하는 다이내믹함을 표출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같은 원형 그래픽의 에어벤트이지만, 홀수인 세 개로 구성한 부분 역시 심리적인 부분에서 역동성을 어느 정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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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성들은 시각적으로 아주 큰 차이를 가져다주는 부분으로, 인간은 기본적으로 수평선에서 안정감을 수직선에서는 불안정함을 느낀다. 그리고 불안정함은 역동성, 그러니까 다이내믹으로 감성이 치환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직으로 내려오는 E-Class의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차분함과 다이나믹을 균형 있게 구성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라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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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의 궁극을 표현, 메르세데스-AMG GT

S-Class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궁극의 부드러움과 우아함을 표현했다면 AMG GT는 디자인 구성 요소들을 공유하면서도 동시에 완벽히 반대 방향의 특성들을 정확히 표현했다. 바로 궁극의 다이내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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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위에서 소개했던 인테리어 디자인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이 보인다. 바로 버튼과 스위치가 대담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시각적인 화려함을 부여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스포츠카로서 드라이빙에 최대한 집중한 가운데 한 번에 명확히 기능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함이기도 하다. 특히 드라이빙과 관련된 버튼들을 크게 그리고 동선이 겹치지 않게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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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NACA 덕트를 연상케 하는 센터페시아가 대시보드 가운데까지 불룩하게 올라와 있어 시트에 몸을 집어넣고 도어를 닫는 순간부터 마치 운전석과 하나가 된 듯한 타이트함을 느끼게 된다. 이는 스포츠카만의 고유한 특징 중 하나로 차체를 운전자가 직접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인데, 메르세데스-AMG GT에도 이러한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으며, 이런 특성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이나 SUV들과는 다른 접근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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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AMG GT의 인테리어를 보고 있으면 다른 메르세데스-벤츠의 인테리어와 비슷한 감성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편안함이다. 스포츠카에 있어 편안함이란 어찌 보면 무척 어울리지 않는 감성일지 모르나,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적절한 편안함은 안정감으로 다가오며 이러한 안정감은 드라이빙에 자신감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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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특성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디자인에 공통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어떤 모델이라도 타는 순간 브랜드만의 고유한 감성적 특징을 디자인에서부터 느끼게 되는데, 특히 편안함과 안락함 그리고 특유의 우아함은 다른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를 구분 짓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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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드라이빙의 이상과도 연결되어 있다. 어떤 순간에서도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드라이빙의 이상향이며, 이러한 이상향이 모든 메르세데스-벤츠의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녹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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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특징이 명확히 구분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델들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해 각 모델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더불어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궁극의 이상향까지 함께 알아보았다. 끝으로 필자는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인테리어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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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익스테리어 디자인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러나 시선을 사로잡는 익스테리어 디자인에 감탄하는 시간은 어찌 보면 잠깐에 불과하다. 자동차와 함께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자동차 실내에서 보내게 되며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디자인을 바라보며 경험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특징은 집의 인테리어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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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인은 시각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접촉이 일어나며, 사람은 필연적으로 그 속에서 편안, 편리, 편의를 찾고자 한다. 이것은 인류가 지난 수천 년 동안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위해 인테리어를 발전시켜온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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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여러분들이 자동차에게서 궁극의 편안함과 안락함 그리고 안정감을 느끼고자 한다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인테리어를 꼭 들여다보길 바란다. 당신이 원하고 추구했던 그 감성이 가장 훌륭히 녹아있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다.






  • 박종제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10년 이상 포뮬러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현재는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뿐만 아니라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전문 에디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