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자동차



컴팩트 프리미엄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Mercedes-Benz A-Class

  • 2019-10-18
  • 109
  • by 박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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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작은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메르세데스-벤츠가 컴팩트 클래스의 소형 해치백까지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외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컴팩트 해치백은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자동차라고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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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정확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분명 프리미엄 브랜드인 것은 사실이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최상위 프리미엄을 자랑하는 S-클래스부터 심지어 대형 트랙터인 악트로스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탈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자동차를 가장 잘 만드는 지구상의 몇 안 되는 브랜드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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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A-클래스와 같은 해치백을 만드는 것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컴팩트 해치백의 프리미엄을 새롭게 정의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 아무도 컴팩트 해치백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20세기부터 이 시장에 새로운 프리미엄의 기준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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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개념의 시작 : 1세대 A-클래스 (1997-2004)

1996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흡사 계란을 닮은 듯한, 아주 독특한 디자인의 해치백이 등장했다. 노즈에서 루프까지 가파른 사선을 그리고 있었고, 바닥에서 지붕까지의 길이는 꽤 높은 편이었으며, 휠베이스는 넉넉했지만, 전체 길이는 짧은, 귀엽지만 한편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진지하고 날카로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던 그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 라인업의 시작을 알리는 A-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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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자인은 당시에도 그랬지만 오늘날의 기준으로도 매우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일단 혼잡한 유럽의 도심에서 보다 쉽고 편하게 운행할 수 있으며, 주차 역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도록 작고 짧은 형태를 지녔으며, 동시에 실내 공간, 특히 보다 넉넉한 헤드룸을 확보하기 위해 전고가 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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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노즈와 높은 지붕 덕분에 시야가 상당히 넓었고, 차량 내, 외부 모두 공간 활용성 매우 뛰어난 설계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 차는 당시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는 것도 독특한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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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익스테리어 디자인의 혁신은 안전에 대한 혁신으로도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소형차는 대형 세단에 비해 절대적으로 충돌 안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안전은 100년 이상 메르세데스-벤츠가 가장 우선시되는 가치로 삼고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분야였으며, 이 기준에 A-클래스라고 해서 예외는 있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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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A-클래스는 샌드위치 바(Sandwich Bar)라는 전면 충격 흡수 구조물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반 세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즈가 짧은 1세대 A-클래스의 경우 전면 충돌이 일어나면 엔진이나 트랜스 미션이 곧바로 실내 격벽을 뚫고 들어올 수 있었다. 그래서 개발된 구조가 샌드위치 바로, 이 구조는 전면 충돌이 발생할 때 충격을 흡수하면서 동시에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운전자의 페달 아래쪽으로 이탈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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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높은 전고로 인해 전방 장애물 회피 기동 시 전복될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 클래스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차량 자세 제어 장치(ESP)가 도입되기도 했다. 실용적이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히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목표로 출시된 A-클래스는 이렇게 안전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다운 기술을 적극 도입한 끝에, 2004년 마지막 생산이 이루어지기까지 무려 100만 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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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혁신 : 2세대 A-클래스 (2004-2012)

7년간 100만 대나 판매되면서 프리미엄 컴팩트 해치백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낸 메르세데스-벤츠는, 1세대 A-클래스에서 보여줬던 혁신성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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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등장한 것이 2세대 A-클래스. 2세대는 사실상 겉으로는 1세대와 거의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노즈부터 윈드 쉴드 그리고 루프까지 가파르게 이어지는 경사도 그랬고, 넓은 휠베이스와 짧은 길이 그리고 높은 키까지, 거의 대부분의 설계를 1세대의 설계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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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는 눈에 띄는 개선도 있었다. 특히 길이를 약 200mm 가량 더 연장해 1세대 A-클래스에서 지적됐던 트렁크 공간을 15%가량 더 확보했고, 운동 안정성에 있어서도 ESP를 기본으로 트랙션 시스템과 함께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랫동안 연구했던 ABS까지 장착하고 있었다. 또한 높은 전고로 인해 코너에서 발생하는 롤링은 피할 수 없었는데, 이를 최대한 억제하고자 안티 롤 시스템의 도입에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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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전자 장비가 이 크기의 자동차에 탑재된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일이었다. 크기와 가격 때문에 안전과 타협해선 안된다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를 만드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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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A-클래스는 파워 트레인에서도 몇 가지 혁신이 도입되었다. 예를 들어 조금 더 개선된 연비를 위해 CVT를 도입하는가 하면, 이 차를 베이스로 새로운 파워 트레인의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게 바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인 F-Cell이었다. 오늘날까지도 이 방식은 여전히 소수의 자동차 회사들만 확보하고 있는 기술로서, 2세대 A-클래스가 가진 효율성과 혁신성이 F-Cell의 미래 지향적 혁신을 설명하기에 충분했기에 시도된 것이라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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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에서 완성한 혁신을 이어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실용성과 안전에 있어 다양한 진화를 보여준 2세대 A-클래스 역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약 7년간 생산됐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려 150만 대 이상 판매되면서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까지 컴팩트 해치백 시장으로 뛰어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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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국에서도 : 3세대 A-클래스 (2012-2018)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약 14년간,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A-클래스는 2012년을 기점으로 완벽하게 바뀌게 된다. 오랜 시간이 흐른 디자인이기도 했지만, 수많은 혁신에도 불구하고 점점 높아져가는 안전 기준을 따라가기 부족하다는 것과 동시에 보다 넓은 공간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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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3세대부터 A-클래스는 우리가 가장 흔히 인식하는 소형 해치백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낮고 긴 노즈와 함께 분리된 캐빈룸과 적당한 크기의 트렁크까지 확보한 전륜구동 해치백으로 태어난 3세대 A-클래스는 지난 두 세대에게서 다소 부족하다 여겨졌던 프리미엄까지 함께 겸비한, 진정한 의미의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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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다른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와 다소 동떨어져 보였던 익스테리어 디자인에 일관성을 부여하면서 특히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전 두 세대의 A-클래스와 달리 3세대 A-클래스는 한국에도 정식적으로 소개가 됐는데, 당시 엔트리급이면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스러운 감각이 고르게 묻어있었기에 이제 막 수입차 브랜드로 입문하려는 젊은 고객층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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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시장에서 A-클래스의 폭발적 인기를 이끌어 낸 것은 바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퍼포먼스였다. 그중에서도 A 45 AMG는 A-클래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음을 전국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2.0L 터보차저 엔진에서 381마력이라는 출력을 뽑아낼 수 있었기 때문인데, 2L 엔진에서 리터당 100마력을 훌쩍 초과하는 출력을 낸다는 것은 그간 양산차에서는 없던 개념에 가까웠다.

*참고로 A 45 AMG는 당시 리터당 190마력 정도를 만들어 냈는데, 양산차 중 이 정도 리터당 출력을 만들어 내는 건 부가티 시론 정도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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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한국에 출시됐던 다른 A-클래스의 인기도 함께 올라갈 수 있었는데, 단지 다이나믹함뿐만 아니라 이전 A-클래스에게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수준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A-클래스는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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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진보된 메르세데스-벤츠 프리미엄 해치백 : 4세대 A-클래스

현재 우리가 만날 수 있는 A-클래스는 4세대 모델이다. 베이스는 3세대에서 출발했지만 형태만 비슷할 뿐, 거의 대부분이 새롭게 바뀌었다. 다소 유순해 보였던 디자인은 보다 강력하고 날카롭게 바뀌었고, 무엇보다 인테리어 디자인에 큰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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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방향으로 계기반과 통합된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대시보드 위에 띄워졌고, 스포츠 컴팩트 해치백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변경되면서 이미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또한 A-클래스의 주요 고객층인 젊은 세대들의 디지털 감각에 맞게 다양한 편의 옵션들까지 대거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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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퍼포먼스 그리고 편의 사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진보한 4세대 A-클래스이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은 역시나 안전과 주행 안정성에 대한 철학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혁신적 디자인의 1세대 A-클래스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안전 기술들을 작고 실용적인 차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했고, 이 연구의 성과들이 지금의 A-클래스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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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메르세데스-벤츠는 해당 세그먼트를 이끌어가는 모델이며, 이는 A-클래스도 다르지 않다. A-클래스를 경험해보지 못하고 프리미엄 해치백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만약 프리미엄 해치백 중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하면서 동시에 안전한 모델을 찾는다면, 꼭 한번 A-클래스를 경험해보라 이야기해주고 싶다.

도심에서의 유쾌한 드라이빙과 생활 속 실용까지 모두 담은 A-클래스는, 그 크기 이상의 삶의 만족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이미지 출처 : https://media.daimler.com/ 



  • 박종제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10년 이상 포뮬러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현재는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뿐만 아니라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전문 에디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