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자동차



작심하고 만든 프리미엄 소형차의 본, The New A 220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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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김종훈
작년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A-클래스가 발표됐다. 안팎이 완전히 새로워진 세대 바뀐 4세대. 자동차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진일보한다. 불변의 진리다. 자동차는 언제나 신차가 좋다는 통념은 긴 세월 굳어졌다. 물론 디자인에 관해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 새로운 시도로 기존 정체성을 뒤집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럼에도 완성도는 언제나 진일보했다. 그런 점에서 신형 A-클래스는 디자인과 완성도 모두 감탄하게 했다. 소형차를 바라볼 때 감안해야 할 요소를 신형 A-클래스는 감안하지 말고 누리라고 했다. 신형 A-클래스의 첫인상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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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 외신을 통해 접한 바로는, 신형 A-클래스의 디자인은 메르세데스-AMG GT의 형상과 흡사하다. 메르세데스-AMG GT는 그냥 스포츠카가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방향성도 보여줬다. 만개한 꽃처럼 부푼 기존 형태에서 깎고 또 깎아 정제된 느낌을 강조했다. 매끈한 면에 절제한 선으로 헤드램프를 그려 디지털 시대다운 감각도 가미했다. 상어의 표피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메르세데스-AMG GT는 분명 도발적이었다. 이런 디자인 요소는 신형 CLS에 적용됐다. 신형 A-클래스에도 어김없이 반영됐다. 두 모델 사이 가격 차이가 얼마더라. 엔트리 모델이라고 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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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넘치는 외관은 체구 작은 A-클래스에도 어울렸다. 소형차일수록 디자인 밀도가 중요하다. 차체가 작아 자칫 이도 저도 아닌 디자인으로 머물 수 있다. 품은 성질이 잘 드러날수록 좋은 디자인인 셈이다. 신형 A-클래스는 매끈해서 귀여우면서도 팽팽한 긴장감도 머금었다. 화살촉 같은 주간 주행등은 시선을 잡아끈다. A-클래스에서도 세 꼭지 별 엠블럼은 어김없이 빛난다. 엠블럼 양 옆으로 뻗어나간 은색 장식 역시 행성의 띠처럼 뻗어 중심을 잡는다. 메르세데스-벤츠 다운 디자인 요소는 소형차라고 해서 겉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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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실내에서 더 극적이다. A-클래스는 기존 E-클래스의 와이드 콕핏 컨셉트를 반영하면서 고유 모델다운 개성도 얻었다. 계기반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건 비슷하지만, 대시보드 위로 솟았다. 대시보드에 와이드 콕핏이 부착된 형태랄까. 그 주변으로 비행기 터빈 형태를 형상화한 송풍구가 보석처럼 박혀 있다. 가로로 긴 디스플레이와 세련된 송풍구 조합이 실내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A-클래스가 이렇게 고급스러웠나? 누구나 되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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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클래스의 실내는 기존 메르세데스-벤츠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필자의 사견으로는, 오히려 G-클래스와 비슷한 형태다. 하위 등급이 아닌 다른 방향성을 적용한 셈이다. 소형차이기에, 소형차라는, 소형차라서 참아야 하는 단점이 아닌 셈이다. 오히려 다른 형태로서 차별화했다. 소형차이기에 더욱 구성이 돋보인다. 이 형태가 마음에 들어 선택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4세대 A-클래스를 내놓으며 고심한 부분이 엿보인다. 고심한 만큼 결과물은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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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탈바꿈한 실내는 첨단 기술을 접목해 더욱 반짝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집중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를 장착했다. The New GLE를 통해 국내 처음 선보인 기능이다. 음성 인식으로 차량 내 각종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앞으로 더욱 정교해질 기술이다. 미래로 가는 길은 A-클래스에도 어김없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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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한 A-클래스는 The New A 220이다. 2.0리터 터보 엔진을 품었다. 소형차에는 과분할 심장을 달았다. 출력은 차고 넘친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9초 만에 도달한다. AMG 모델도 나오겠지만, 이 정도면 쾌적하면서도 짜릿한 영역을 두루 즐길 수 있다. 가변 밸브 제어 기술로 효율성도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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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A 220에는 두 가지 패키지를 추가로 고를 수 있다. 흔히 생각하는 선택사양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A 220을 입맛에 맞게 완성할 수 있는 마지막 조각이랄까. ‘커넥트 패키지’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부터 앰비언트 라이트,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 등이 속해 있다. 보다 편리성을 중시하는 사람을 위한 패키지다. ‘프로그레시브 패키지’는 스포티한 외관을 더한다. 아티코 인조 가죽 스포츠 시트를 포함해 프로그레시브 라인 트림,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포함한다.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고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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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A 220은 기존 A-클래스와는 관점이 다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드는 소형차로서 고유한 영역을 강조한다. 프리미엄 소형차란 무엇인지 본을 보였달까. 전 세대와는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형편보다는 취향을 건드린다. 살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아닌 사고 싶은 메르세데스-벤츠. 중요한 지점이다. 시장이 요구해서 라인업을 구비한 것과는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 전에도 그랬겠지만, The New A 220은 그 농도가 훨씬 짙다. 한동안 경쟁 모델을 저만치 따돌릴 거다. The New A 220의 독주가 시작됐다.





  • 김종훈

    남성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에서 자동차를 담당했다. 남자와 자동차 사이를 잇는 라이프스타일을, 매 순간 고민한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자동차 전문 필진으로 활동하며, 다수 매체에 자동차 관련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