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자동차



미닝아웃, 나를 드러내는 시대

  • 2020-03-24
  • 587
  • by 골드래빗
몇 해 전부터 쏟아져 나온 신조어 중 생소한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닝아웃 (Meaning out)이 그것입니다. ‘의미’나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을 나오다’라는 뜻의 커밍 아웃(coming out)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이죠. 즉,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과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적 신념, 가치에 대해 표현하고자 하는 현상입니다. 이 말은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 센터에서 선정한 2018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된 적도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삶 속에 자리 잡은 미닝아웃(Meaning out)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닝아웃, 선택과 선택하지 않을 권리

미닝아웃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초개인적 문화와 더불어 그 의미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닝아웃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바로 ‘소비’라는 행동으로 자주 표현됩니다.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데서 나아가 ‘소비’라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 먹는 것, 입는 것, 바르는 것

1

우선 식품 시장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쉬운 예로 유기농으로 만든 식품을 소비하고 채식을 선호하는 운동입니다. 유기농은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는 상품으로 선택하고, 채식주의는 비위생적인 도축 환경에 반대하며 동물복지를 위해 육류를 소비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채식주의는 ‘비건(Vegan)’이라 불리면서 단숨에 소비 트렌드를 뒤흔드는 강력한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이들은 육식을 거부하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지 않으며, 동물 실험으로 만든 화장을 사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건강과 환경 그리고 동물의 권리를 위한 소비 활동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도시락, 햄버거, 김밥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장보기 앱인 마켓 컬리도 채식 관련 베이커리 매출이 매년 200% 이상 늘어나고 있다 합니다.


3

꼭 채식을 하지 않더라도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육류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도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금 비싸더라도 수입산보다 국내산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국립 축산과학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5%가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 돼지고기를 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동물 복지 인증제를 활용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닭고기 전문 브랜드 하림은 2017년부터 동물복지 생산 시스템을 적용한 ‘그리너스’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이 제품은 닭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안정된 수면 보장, 산소 농도 조절, 천연 식물성 사료 등을 제공하여 키웠다고 합니다. 


# 환경

4

환경을 지키자는 가치를 소비로 드러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포장(packaging)을 친환경으로 하는 방법입니다. 생수 업체인 풀무원 샘물은 플라스틱 양을 줄인 낮은 높이의 뚜껑인 ‘에코캡’을 적용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생수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제품도 있습니다. 롯데칠성은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8.0 에코’는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애 분리배출을 쉽게 하고 재활용 효율을 높인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기업들은 의식 있는 제품 개발을 통해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환영 받고 있습니다.


# 불매

6

소비자가 가장 쉽게 신념을 드러내는 방법은 바로 사지 않는 것, ‘불매 운동’입니다. 가치에 맞는 것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가치에 맞지 않는 상품을 사지 않는 것도 강력한 미닝아웃 운동입니다.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된 미닝아웃은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었습니다. 2019년 한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소재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으로 시작된 ‘노 재팬’ 현상은 여러 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웹사이트를 만들고 일본 상품을 알리고 대체할 수 있는 한국 상품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고 불매 관련 이미지도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시작은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것부터였습니다. 일본 여행업은 곧바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였고, 일본 맥주를 마시지 않아 판매량이 급감하여 2019년 10월에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이 ‘0’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패션 쪽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불매 운동이 활발했습니다. 불매운동이 한창인 상황에서 유니클로의 모기업의 한 임원이 “불매 운동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해서 불매운동이 더 확산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결국 2019년 겨울 유니클로의 발열 내의 행사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70%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니까요.

이렇듯 의미 있는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는 행동보다도 오히려 개인의 신념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기업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행동이 기업 입장에서는 타격이 더 컸을 것입니다.


미닝아웃, 결국은 신념을 사는 행위

소비자는 개인이 추구하는 신념에 부합하는 상품이라면 조금 비싼 가격이라도 지갑을 엽니다. 반대로 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다르다면 소비는커녕 불매 운동까지 적극 나서죠. 이러한 적극적인 소비자의 행동은 기업에게는 또 다른 숙제를 주고 있습니다. 단지 상품을 만들고 광고를 통해 소비자 구매를 유도하고, 이윤을 남기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신념과 사회적으로도 부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알려서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해야 함이죠.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상품 자체에 녹여내야만 합니다.


7

결국 소비를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적극 행동하는 ‘미닝아웃 소비’도 하나의 스트림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좋은 의미를 담고 있네. 내가 구매하는 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미닝아웃’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신념을 지지하는 제품들을 생산해야 할 것입니다. 예전처럼 대량 생산으로 인한 가격 인하가 결코 지금 시대에 해법은 아니기 때문이겠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로 담아 선보이는 회사가 다양한 소비계층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8

지금 나는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있나요? 내 주변에서 내 신념과 맞는 상품들을 찾아서 ‘미닝아웃’ 소비를 해보면 어떨까요? 




  • 골드래빗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습니다.
    직장 생활 16년의 저축과 투자 경험을 카카오 브런치 <경제 공부하는 직장인, 시간부자 되다>에 연재하며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에서 기획자로 일했고 지금은 직장생활연구소 컨텐츠디렉터이나 작가, 강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 저서 : 엄마를 위한 경제 공부, 돈 공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